[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외환시장에서 6일(현지시각)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에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8.24까지 상승해 전일 종가(97.94)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주간의 박스권을 돌파한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와 안전자산 선호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하회하며 지난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수축세를 보였고, S&P 글로벌 서비스 PMI도 하향 조정되며 서비스 부문 역시 부진을 드러냈다. 그러나 달러는 약세 전환 대신 오히려 강세 흐름을 택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대 통화 약세와 함께세차별화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티븐 미런(마이런) 연준 이사는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이상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정책 판단은 더욱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준의 공식적인 결정권을 가진 위원 일부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장은 통화정책의 경로에 대한 신중한 재해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특히 유로화와 스위스프랑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독일과 프랑스의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 이후 약세 전환됐으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이 여파로 유럽 국채 금리는 3bp 하락한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해 금리차 확대가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EUR/USD) 대비 0.30%, 스위스프랑(USD/CHF) 대비 0.59% 상승했으며, 엔화(USD/JPY) 대비로도 0.21% 오른 156.6엔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한때 4개월래 고점을 기록했으나, 영국의 물가 지표 역시 유럽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0.3% 하락 전환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1월 27~28일 예정된 FOMC 회의와 1월 중순 발표 예정인 CPI·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 이상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총 두 차례(각각 25bp)의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 격차, 금리차,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에 차별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초기 반응은 단기적으로 사라졌으며, 오히려 전날 증시 강세가 달러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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