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전격 체포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급등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금값이 이미 사상 최고가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앞으로 상승 여력 및 변동성에 대한 시장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주말 동안 진행한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압송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도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임시 지도자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맡을 예정이다. 다만 로드리게스는 “마두로가 여전히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 과정에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안전자산 매수세 확대
중남미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금 시장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5일 오전 전장 대비 2.1% 오른 온스당 4420달러(약 639만원)를 넘어서며 일주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4400달러(약 637만원)선을 웃돌았다. 은 가격도 하루 만에 4% 넘게 뛰며 귀금속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분석가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안전자산 수요를 다시 자극했다”며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금과 은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정제업체 MKS팜프의 니키 실스 리서치 총괄도 “시장은 이제 베네수엘라 자체 리스크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정책 불확실성까지 함께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상 최고가 이후에도 상승 여지 남아
금값은 이미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맞물리며 연간 상승률이 64%에 달했다. 금은 지난해 12월26일 온스당 4549.71달러(약 658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금값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글로벌 투자은행 등 11개 금융 기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올해 말 금 현물 가격이 평균 4610달러(약 667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간 상승률은 약 6.5%로, 지난해보다는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나 토마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연말 목표가를 4900달러(약 709만원)로 제시하며 “추가적인 투자자 유입이 이어질 경우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도 “통화 가치 절하 사이클이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달러 약세에 따른 금 투자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기관은 상승 동력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보고 있다. 로나 오코널 스톤엑스 분석가는 “가격 상승 호재가 이미 반영됐다”며 연말 금값을 3500달러(약 506만원)로 제시했다. 피터 테일러 맥쿼리 그룹 원자재 전략 책임자도 “금 가격이 수급보다는 투자 심리에 좌우되고 있어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와 재정 리스크도 변수
금값을 둘러싼 거시 환경도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추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우세하다. 재닛 옐런 전 미 연준 의장 겸 재무장관은 “미국의 재정 지배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 경우 저금리 유지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투자 심리가 맞물리며 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흐마드 아시리 페퍼스톤 그룹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긴장이 무역 이슈를 넘어 지정학적 위험을 강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금 분산 투자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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