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2025년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은 주요 금융 기관들의 참여 속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큐리타이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2025년 결산 보고서에서 “2025년 동안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RWA 시장 182억달러 규모로 급팽창…시큐리타이즈, 나스닥 상장 가시화
2025년 글로벌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 규모(스테이블코인 제외)는 2024년 말 55억달러(약 7조9700억원)에서 지난달 기준 182억달러(약 26조3650억원)로 증가했다. 시큐리타이즈의 토큰화 자산 규모 역시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서 34억달러(약 4조9250억원)로 늘었으며, 이 중 토큰화 국채는 6억5300만달러(약 9460억원)에서 24억달러(약 3조4760억원)로 성장했다. 연간 순유입액은 30억달러(약 4조3460억원)를 기록해 업계 최대치를 나타냈다.
회사는 지난 10월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 II(Cantor Equity Partners II)와의 합병을 통해 12억5000만달러(약 1조8100억원)의 기업가치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상장 시 자사 주식을 토큰화 증권 형태로 발행하기로 결정하며 실제 자산의 온체인화를 직접 실행에 옮겼다. 이에 대해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들은 토큰화가 자본 시장을 변화시키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아폴로 등 대형 운용사 펀드 흥행…글로벌 증거금 시스템 편입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인 BUIDL은 출시 1년 만인 지난 3월 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펀드는 일일 배당금 지급액 1억달러(약 1450억원)를 달성했으며, 솔라나(SOL)와 비앤비(BNB) 체인으로 배포를 확장했다. 또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등에서 거래 담보물로 채택돼 국채 토큰이 글로벌 증거금 시스템에 편입되는 결과를 낳았다.
아폴로와 협력한 아폴로 다각화 신용 펀드(ACRED)는 △앱토스(Aptos·APT) △아발란체(Avalanche·AVAX) △이더리움(ETH) △잉크(Ink) △폴리곤(Polygon·POL) △솔라나(SOL) 등 블록체인에 배포된 후 6개월 만에 자산 규모 1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루프스케일 및 파이스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사모 신용 자산을 활용한 온체인 대출 기반도 마련했다.
반에크의 VBILL은 웜홀(Wormhole·W)과 체인링크(Chainlink·LINK), 에이브 호라이즌(Aave Horizon)과의 통합을 통해 기관이 국채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유럽 최초 TSS 승인 등 규제 장벽 돌파… “모든 자산의 디지털화 지향”
시큐리타이즈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레드스톤(Redstone·RED) 오라클을 통해 정밀한 순자산가치(NAV)를 제공하고 있으며,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통합해 24시간 실시간 결제와 자동화를 구현했다. 지난 4월에는 펀드 행정 기업인 MG 스토버를 인수함으로써 380억달러(약 54조9860억원) 규모의 자산과 700여개 펀드를 관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행정 기관이 됐다.
복잡한 금융 상품의 토큰화도 가시화됐다. BNY 멜론 및 그로브 파이낸스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AAA 등급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토큰화 상품인 STAC을 출시했으며, 이는 현재 1억달러 이상의 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맨틀(Mantle·MNT)과 협력한 지수형 상품 MI4(Mantle Index Four)는 출시 2개월 만에 2억달러(약 2900억원)를 유치하며 기관의 분산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
제도권 진입을 위한 규제 대응도 성과를 냈다. 시큐리타이즈는 유럽연합(EU)의 분산원장기술(DLT) 규제 체계하에서, 매매와 소유권 이전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거래·결제 시스템(TSS) 운영 승인을 유럽 최초로 획득했다. 이로써 시큐리타이즈는 미국과 유럽 양대 시장에서 디지털 증권의 발행부터 결제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또 나스닥 상장사 FG 넥서스의 우선주 토큰화 사례를 통해 공모 시장 자산의 디지털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큐리타이즈를 토큰화 분야의 핵심 사업자로 선정하며 이를 ‘뮤추얼 펀드 3.0’으로 정의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시큐리타이즈를 자사 벤처 펀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으며, 포브스는 핀테크 50대 기업으로 시큐리타이즈를 꼽았다.
카를로스 도밍고 시큐리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뱅킹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당연한 일상이 됐듯, 머지않아 토큰화라는 수식어도 사라지고 모든 자산이 온체인에서 소프트웨어의 속도로 작동하는 것이 당연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큐리타이즈는 2026년에도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연중무휴로 즉시 결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