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체포 발표, 베네수엘라 시민들 생필품 사재기
비트코인 9만달러 앞에서 주춤, 8만9000달러대 유지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이 카라카스에서 체포돼 해외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발표 후 2시간이 지난 시점, 베네수엘라 전역에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을 강력 규탄하며 시민 동원을 촉구했다.
주말 휴장한 국제 금융시장은 원유 가격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50만~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비트코인은 휴일 거래에서 9만달러를 잠시 돌파했으나, 8만9000달러선으로 물러섰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이날 오전 11시(서울 기준 4일 새벽 1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카라카스와 수도를 포함한 3개 주에 대한 공습 이후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돼 베네수엘라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관련 발언이 잇따랐다. 마이크 리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엑스(X)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리 의원은 루비오 장관이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군사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 역시 공식 발표는 아닌 상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공습을 규탄하며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생존 증거를 요구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무장 요원과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전국에 무장 병력이 배치됐다고 밝히며 시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폭탄과 미사일로 하려던 일을 부분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으나, 발언의 구체적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적 변수도 주목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공습 직전 수도 카라카스에서 중국 정부의 중남미 특사 치우샤오치 등이 포함된 고위급 중국 대표단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당시 해당 외교관들이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경제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카라카스와 주요 도시의 식료품점과 약국 앞에는 생필품을 확보하려는 주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미국 제재로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은 제한적이지만, 셰브론은 미 재무부의 특별 허가에 따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협력 중인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정치권의 시선은 베네수엘라 야권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2024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에드문도 곤살레스는 현재 스페인에 체류 중이다. 두 인물 모두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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