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청산 규모 2억2600만달러, 롱 비중 우세
주요 알트코인 혼조세, 방향성 부재
공포·탐욕 지수 20으로 ‘극도의 공포’ 유지
[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았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억2800만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며 단기 조정 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1일 오전 9시3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오전 9시 대비 0.09% 오른 1억2818만7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는 8만7600달러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14% 오른 2974달러, 솔라나(SOL)는 0.31% 상승한 124.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엑스알피(XRP)는 하루 새 1%대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차트상 비트코인은 단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반등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거래량 역시 연말 대비 줄어들며 뚜렷한 매수세 유입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신호가 일부 포착됐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약 2억2612만달러(약 3271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청산 규모는 약 5105만달러(약 738억원)로 집계됐으며, 롱 포지션 비중이 숏보다 높았다. 단기 반등을 노린 매수 포지션이 조정 과정에서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토 리서치는 비트코인의 자산 성격 변화와 변동성 구조 변화를 동시에 짚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은 점차 전통적인 프런티어 자산이라기보다 매크로 환경에 반응하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ETF 도입 이후 기관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가격 형성과 변동성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ETF 옵션과 커버드콜 전략, 기관과 기업 재무 차원의 옵션 매도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관측되던 과잉 변동성 프리미엄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시장이 보다 성숙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망세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도 하락마감하며 연말연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3.77포인트(0.63%) 내린 4만8063.2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같은 기간 50.74포인트(0.74%) 떨어진 6845.50, 나스닥은 177.09포인트(0.76%) 하락한 2만3241.99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 통화정책 방향과 1분기 거시 지표 확인 전까지 보수적 대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0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유사한 수준으로, ‘극도의 공포’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강함을, 100에 가까울수록 과열 양상을 의미한다.
연초 유동성 공백과 거시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맞물리며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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