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기대 속 출발한 2025년
시장 변동성 앞에서 흔들린 개미들
내년 디지털자산 투자 전략 엇갈려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평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동성은 커졌고 방향성은 흐려졌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강세장을 확신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연말에 이르러 각자의 선택과 판단을 되돌아보는 모습이다.
마드리드 IE대학에 재학 중인 21세 호아킨 모랄레스는 올해를 “배신적인 해”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하자 본격적인 상승장이 열릴 것으로 믿었다. 지난 10월 급락 국면에서도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가격은 반등하지 않고 추가 하락을 이어갔다. 그는 이에 대해 “떨어지는 칼날을 다섯 번이나 잡은 셈”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단기 가격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했던 자신의 투자 방식을 돌아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며 “앞으로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은 특정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 투자자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연말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10% 하락했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약 1481조원) 감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을 대비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에서는 지난 FTX 붕괴 이후 ‘크립토 윈터’가 찾아왔던 2022년을 떠올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그 정도의 침체에는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들은 디지털자산이 이미 주류 금융 시장에 편입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기관 투자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정성이 과거보다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폴란드 포즈난에 거주하는 필립 심코비악은 내년에도 알트코인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센세이와 DEAI 등 소형 토큰에 투자했지만 올해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35% 줄었다. 그럼에도 그는 혁신은 소형 프로젝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대출 담당자 호세 에스테반 아라팔로는 비트코인에만 집중하는 보수적 투자자다. 그는 연초 강세장에서의 상승 구간을 놓쳤다. 그러나 지난달 말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 안팎으로 조정됐을 때 1만달러를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연중 저점 부근에서 매수한 셈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장기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안에 11만달러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는 디지털자산 친화적 정책 기대와 투자 접근성 확대가 단기 모멘텀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였지만 10월 이후 급격한 조정이 위험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강한 기대 속에 출발했던 2025년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익보다 더 많은 교훈을 남긴 해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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