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경영진 다수가 가족 또는 개인적 관계로 연결
USDT0 운영사 에버던 랩스와 테더 의장 간 혈연 가능성 제기
CEO·COO, 의장 부부 관계 등 사적 네트워크 확인
[블록미디어 정윤재 에디터] 시가총액 1800억달러(약 234조원)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 테더(Tether)가 적은 인력으로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으로 경영진 간 가족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테더가 120곳이 넘는 기업에 투자하며 디지털자산 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핵심 경영진을 잇는 가족 네트워크가 조직 운영의 중심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테더는 15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프로토스의 분석을 통해 경영 구조가 조명됐다. 프로토스는 테더가 법적 규제와 외부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주요 경영진 간의 가족 유대를 지목했다. 테더는 경쟁사 대비 인력 규모가 작지만, 업계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USDT0와 에버던 랩스, 드러난 혈연 관계
테더는 블록체인 간 자산 확장을 표준화하겠다는 목표로 ‘USDT0’ 자산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에버던 랩스의 공동 창업자는 로렌조 로마놀리로 알려졌다. 프로토스 조사에 따르면 로렌조는 퀸 메리 블록체인 소사이어티 활동을 통해 실존 인물로 확인됐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USDT 시가총액을 언급하거나 다니엘레 세스타갈리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등 테더 생태계와 밀접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에버던 랩스의 주소지가 지안카를로 데바시니 테더 의장 및 비트파이넥스 최고재무책임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신고서에 기재한 주소와 동일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로렌조의 부친 마르코 로마놀리는 데바시니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로렌조가 데바시니의 조카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테더와 USDT0 간 관계가 알려진 것보다 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장 가족부터 CEO까지 이어진 사적 연결
데바시니 의장의 가족 관계는 다른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사토시 갤러리를 운영하는 아티스트 발렌티나 피코찌는 테더와 협업해 사토시 동상을 제작하는 등 장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피코찌를 데바시니의 아내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랜 여자친구로 각각 묘사했다. 두 사람은 엘살바도르에서 주택을 공동 구매한 사실도 확인됐다. 피코찌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로고 제작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이자 비트파이넥스 최고기술책임자와 클라우디아 라고리오 테더 최고운영책임자 역시 개인적 관계로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엘살바도르에서 부동산을 공동 매입했으며,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부부 관계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확장되는 테더 생태계와 잠재 리스크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모기업 디지피넥스의 주주인 크리스토퍼 하본과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 라이노파이를 이끄는 윌리엄 하본은 부자 관계다. 라이노파이는 과거 비트파이넥스의 자매 회사였던 이더피넥스에서 분사된 프로젝트다. 크리스토퍼 하본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소액 주주라는 입장이지만, 아들이 이끄는 프로젝트가 테더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토스는 이러한 가족 중심 구조를 파산한 FTX 사례와 비교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와 캐롤라인 엘리슨의 개인적 관계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붕괴 과정에서 부적절한 공모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테더의 복잡한 가족 네트워크 역시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허 이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처럼,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가족은 권력 유지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 1800억달러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테더 제국에서 이러한 가족 관계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