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실물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2026년 1분기 중 ‘온체인에서 발행된 상장 주식(onchain native tokenized stocks)’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큐리타이즈는 16일(현지시각) 내년 초 블록체인 기반 거래·결제 경험과 기존 공공 증권시장의 규제 기준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주식 거래 모델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시큐리타이즈가 출시할 토큰화 주식은 실제 상장기업의 주식을 온체인에서 직접 발행하고, 해당 토큰이 발행사 주주명부(cap table)에 직접 기록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배당 수령, 의결권 행사 등 완전한 주주 권리를 보장받는다.
이는 증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을 단순히 추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적으로 인정되는 실물 주식 자체를 온체인에서 발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장에 유통되는 토큰화 주식 상품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기존 토큰화 주식은 특수목적법인(SPV)이 발행하고 특정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 형태로 설계된다. 이로 인해 보유자는 실제 주주로 인정되지 않으며, 의결권이나 배당도 제공받지 않는다.
시큐리타이즈 관계자는 “기존 토큰화된 주식은 가격 괴리, 법적 리스크, 시장 분절화를 초래해 왔다”며 “직접 소유권을 보장하는 토큰화만이 제도권 금융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큐리타이즈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가받은 중개·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온체인 주식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거래 시간에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NBBO) 규칙을 따르며, 규제 예외를 통해 즉시 온체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정규 시장 외 시간에는 온체인 거래 활동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사실상 24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공공 증권시장 규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연속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주식을 자체 수탁(self-custody) 형태로 보관할 수 있으며, 다른 온체인 지갑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주식 배당금과 의결권 역시 온체인으로 받을 수 있다.
시큐리타이즈는 향후 발행사, 개발자, 규제기관과 협력해 해당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토큰화가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한 가격 노출이 아니라, 법적 소유권과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며 “이번 출시가 토큰화 주식의 기준점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큐리타이즈는 지난달 자사 플랫폼에서 발행한 토큰화 자산 VBILL을 에이브(Aave·AAVE) RWA 마켓플레이스에 담보로 올리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말 뉴욕멜론은행(BNY멜론)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AAA 등급의 담보대출 상품을 토큰화하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금융시장 인프라에 분산원장기술(DLT)을 적용하기 위해 법적 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DLT 파일럿 레자임’에서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첫 번째 업체로 승인받는 등 제도권 금융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키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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