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반등하며 시장이 요동쳤다. 연준 내부에서 이례적인 ‘의견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020%포인트 오른 4.190%를 기록했다. 가격은 98-15(98과 15/32)로 0.16% 하락했다. 장중 한때 4.14%대까지 밀렸던 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하며 연준 회의를 앞둔 경계심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50~3.75%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확률은 불과 3주 전 30% 수준에서 현재 87%까지 급등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가 ‘보험성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도 촉매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내부 이견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최대 5명의 FOMC 위원이 금리 인하에 반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지난 수년간 유지해 온 ‘만장일치 결정’ 기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연준 회의에서 3명 이상이 이견을 낸 것은 1990년 이후 단 9차례에 불과하다.
샐리 그레이그 베일리 기포드(Sally Greig Baillie Gifford) 글로벌채권부문 대표는 “의견 분열이 커질수록 연준이 정치적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 연준의 독립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정책 결정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저금리를 지지하는 인사를 연준 이사진에 잇달아 지명해왔으며, 최근에는 지역 연은 총재 선임 방식 변경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치권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반응도 예민해지고 있다. 단기금리 변동성을 반영하는 옵션 프리미엄은 급등했고, 장단기 금리차(10년-30년물)는 다시 확대됐다.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 중이다.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장은 연준의 시그널을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정치적 압력에 따른 급격한 정책 선회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시장은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차기 의장 인선 등 정치적 리스크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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