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등 명문대, 비트코인 ETF 대규모 편입
MPI “대학 수익률의 2~3%포인트 상승은 디지털자산 영향”
기부금 수령 방식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확대
[블록미디어 정윤재 에디터] 미국 명문 대학 기금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평판 리스크’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 자산이 기금 운용 성과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에 따르면 하버드, MIT, 미시간대 등 미국 주요 대학 기금들이 2025 회계연도에 암호화폐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버드·에모리대, 비트코인 ETF 집중 매수
하버드 대학 기금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를 기금 내 최대 상장 주식 보유 종목이라고 11월 공시했다. 하버드는 3분기에만 보유량을 세 배 넘게 확대해 약 680만주, 4억4290만달러 규모를 확보했다.
에모리대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보유량을 두 배 이상 늘려 5200만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대도 138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ETF를 보유하고 있다.
다트머스대 사례는 대비를 이뤘다. 2022년 당시 학생이었던 잭슨 제라드는 대학 측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편입 보고서를 제출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수준이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재 가격은 9만달러를 넘어섰다. 다트머스 기금의 올해 수익률은 10.8%로 아이비리그 내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디지털자산이 대학 수익률 견인…“말은 아끼지만 데이터가 말한다”
마르코프 프로세시스 인터내셔널(MPI)은 디지털자산이 대학 기금 연간 수익률을 200~300bp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미시간대는 15.5%, MIT는 14.8%, 스탠퍼드대는 14.3%의 수익률을 올렸다.
MPI는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 분야 투자가 성과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마르코프 MPI 회장은 “대학들은 논란을 피하려 디지털자산 투자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리지만 데이터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대학 기금의 디지털자산 투자는 2018년 예일대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스웬슨이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크립토 펀드에 투자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하버드와 MIT, 스탠퍼드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직접 투자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 기금들이 채권이나 부동산 등 전통 자산의 수익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을 ‘비밀 병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자산은 금기가 아닌 필수”…기부 문화도 변화
대학들은 기향성 기부에서도 암호화폐 수령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은 2021년 5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기부받았다. 프린스턴대는 2022년 블록체인 연구 지원금 2000만달러를 동문들로부터 확보했다. 텍사스 오스틴대는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기업 언체인드로부터 비트코인을 받아 500만달러 규모 기금을 조성했다.
콜로라도 덴버대 토드 엘리 교수는 “과거에는 디지털자산 투자가 수탁자 의무 위반 논란이었지만 이제는 이를 무시하는 것이 오히려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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