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치권과 페이스북 사이 공방이 이틀째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페이스북 리브라 청문회에서는 리브라에 대한 미 정치권의 공격이 계속됐다.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지갑 출시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만약 페이스북의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그 회사와 그 파트너들은 통화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엄청난 경제적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과거 미국에서 벌어졌던 9-11테러에 비유하며, “미국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캐롤린 멀로니 의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포함하는 미 금융 당국에 의한 파일럿 프로그램 전에 리브라가 절대 출시될 수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이러한 공격에 대해 리브라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전날 상원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시간을 들여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회사가 모든 이해당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초기 단계에서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관련 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로저 윌리엄스 의원의 질문에 마커스가 “아직 기획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대출 서비스 출시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