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리브라 청문회 첫 날, 리브라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신뢰’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청문회에서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실은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제 집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먼저인데 또 다른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페이스북의 잇단 정보 유출 스캔들을 지적했다.

◆ 왜 페이스북인가

브라이언 섀츠(Brian Schatz)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이 글로벌 통화를 만들기 적합한 기업인지에 대해 물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이자 리브라 지갑 개발사 칼리브라의 데이비드 마커스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해야만 한다”며 “페이스북은 (글로벌 통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자원과 재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이 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 “소셜과 금융 데이터 분리할 것”

개인정보 수집도 주요 쟁점 사안이었다. 페이스북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논란을 빚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마커스 대표는 “페이스북은 이용자 동의 없이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셰로드 브라운(Sherrod Brown)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이 페이스북 개인정보 침해 사건을 언급하며 신뢰성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 마커스는 “페이스북은 리브라 협회의 일원일 뿐, 페이스북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리브라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리브라 협회’에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우버 등 수십 개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페이스북은 이 구성원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마커스는 또 소셜 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분리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가장 높은 기준을 세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소셜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분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스북이 자회사로 암호화폐 지갑 업체인 ‘칼리브라’를 소유하고는 있지만 페이스북이 칼리브라의 금융 정보를 볼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 “규제 피하지 않을 것”

청문회 자리에서 마커스는 관련 당국이 제시하는 모든 규제를 만족시킬 때까지 리브라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크래포(Mike Crapo)가 “미국이 리브라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고 질문하자 마커스는 이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마커스는 또 “어떠한 규제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측면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리브라 협회를 스위스에 설립한 이유에 대해 마커스는 “제네바에 본사를 설립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결제은행(BIS) 본부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라며 “거점을 스위스에 두고 있지만,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에 등록할 것이고, 이는 곧 미국 규제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도 17일 리브라 청문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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