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이 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전반적인 매도세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테스트 중이며, 이더리움은 3600달러선이 붕괴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시장 하락의 중심에는 이더리움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6.63% 급락해 3596달러까지 밀리며 주요 지지선을 붕괴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밸런서(Balancer)’에서 발생한 해킹 여파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킹으로 1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이어진 디파이 관련 보안 우려를 증폭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이더리움 선물도 일제히 하락하며 11월물은 7.26%, 12월물은 7.22% 각각 하락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대규모 매도 물량도 시장을 압박했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수 시간 내 1200 BTC(약 1억2900만달러), 1만5000 ETH(약 5600만달러)를 매도했다. 총 1억85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물량 출회는 ETF 순유입세 둔화와 맞물려 시장 내 단기 유동성 위축 우려를 자극했다.
비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10만655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5% 하락했다. 전일 11만달러 부근까지 올랐던 가격은 급반전하며 현재 수준에서 지지선을 재차 시험하는 흐름이다. 시장 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7%까지 상승해 상대적 강세는 유지됐지만, 이더리움과의 격차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카르다노는 9.05% 급락한 0.5520달러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솔라나는 9.84% 하락한 165.8달러, 도지코인은 8.71% 하락한 0.1671달러를 나타냈다. XRP(-6.73%), BNB(-8.23%), 트론(-4.09%) 등 주요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08%로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99.46으로 소폭 반등했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흐름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은 지난 7월 이후 고점 매수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다”며 “10만4000달러 구간에 대한 재차 테스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고점 매수자의 손절 가능성을 높이며, 당분간은 매물 소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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