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노은영 인턴기자] 최근 비트코인 선물의 일일 평균 거래량이 지난 분기에 비해서 93% 증가했다 CME가 자사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미국의 옵션 거래소 CBOE도 지난 20일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 잔고가 4,416건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5,170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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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세로 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매매하는 현물(現物)과는 달리 선물(先物)은 상품을 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가격으로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융상품으로, 현물 시장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트코인 선물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소지하지 않고도 선물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관련 시장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선물이 처음으로 상장된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해 왔고 올해 4월에 있었던 급등 이후 또다시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거래량이 급증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경우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변동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시장 가격이 안정화되어 가격이 예측 가능한 선에서 움직일 경우 현재 암호화폐는 인정받고 있지 못하는 ‘화폐’로서의 지위를 얻게 되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 선물처럼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들이 늘어나면 기관참여자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시장이 확대될 지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암호화폐 보유고가 1천만 달러 이상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갑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를 출시하는 등 거래소들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투자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