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포브스의 거시 경제학자이자 채권 전문가인 Peter Tchir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Tchir은 그러나 이같은 시세 조작이 법에 반하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주 초 8400달러에서 일주일 만에 7천선 초반까지 하락,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더우기 일주일간의 약세장에 대한 요인을 쉽게 찾지 못하면서 일부에서는 선물과 관련한 시세 조작 가능성이 지적됐다.

 

그리고 24일 미 법무부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내 시세 조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투심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Tchir은 포브스에 기고한 논평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있어 어떤 속임수도 없었다면 더 놀라운 것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이 시세 조작의 법적 정의에 부합한지 아니면 기소로 이어질지는 두과 봐야겠지만 시세 조작이 없었다면 더 놀랄 일이다”며 “비트코인의 3대 룰(rule) 중 두번째 “룰은 없다”는 조항을 잊어야 할판”이라고 말했다.

 

사실 Tchir은 지난 해 9월13일 기고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자신이 설정한 ‘3대 룰’을 설명한 바 있다. 그 첫번째는 가장 중요한 비트코인의 룰로 “비트코인이 나보다 현명하다(Bitcoin Is Smarter Than Me)”고 적었다. 이어 두번째는 “룰이 없다(There Are No Rules)”는 것이 었으며, 세번째는 “비트코인의 장점들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는 의문(The Sustainability of Bitcoin’s Advantages are Questionable)”이었다. 여기서 두번째의 “룰이 없다”는 시각은 비트코인의 경우, 누구도 가격 조작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시각을 말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내부자거래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익명성의 문제가 아니며, 누구도 다른 사람을 모니터링 할 수 없다는 비트코인의 특성이라, 실질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Tchir에 따르면 큰손(whales)이나 채굴자(moners)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아주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채굴자들은 경제적 관점에서 가격 상승을 추구하게 마련이며, 그렇지 않는다면 채굴은 더 이상 채산성이 없는 사업이 될 수 밖에 없다.

 

Tchir는 또 주류 시장과 비교할 때 부의 집중(wealth concentration)은 큰손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중요한 관점이 빠져있다. 반대의 경우인 가격 하락의 이점을 간과했다. 큰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숏포지션으로 매도 압박을 만들며 이점을 취할 수 있고, 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게된다. 즉 가격이 상승하기 전 가격을 낮추면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취득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말이다.

 

지난 주 미 법무부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비트코인 시세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세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됐다. 이들은 스푸핑(허위로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내놓아 투자자들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 뒤 이를 이용한 단기 매매를 하는 기법)과 워시 트레이딩(트레이더 혼자 사고파는 거래를 반복하며 인위적으로 거래량과 가격을 조작하는 것)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트레이더들이 암호화폐 가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하기 위해 불법 거래 활동에 연계된 것으로 보고있다.

 

Tchir는 시장내 규제 미비를 이용해 이같은 불법 조작이 가능할 수 있다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뉴욕 컨센서스 이후 랠리에 실패하며 일부 강세 기조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Tchir는 이어 이번 조사에서 시세 조작 혐의가 확인된다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신뢰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