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구 조건에서 여전히 상당 부분 벗어난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브라의 최고경영자 빌 바하이트는 4일(현지시각) CNBC를 통해 “비트코인 ETF는 SEC가 원하는 금융 모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과거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한 바하이트는 “지금 가장 큰 과제는 ETF 신청을 하는 이들이 SEC에서 승인 권리를 가진 관계자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펀드 주식과 비슷한 유가 증권이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 거래 시 해당하는 금액이 분배돼 주주가 더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ETF 신청은 이미 수차례 SEC의 외면을 받은 상태다. SEC는 윙클보스(Winklevoss) 쌍둥이 형제의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다른 3개 회사로부터 접수된 9건의 신청서도 반려했다.

비트코인 ETF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 주된 원인으로는 시장 규제의 부재가 꼽히고 있다.

바하이트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찰리 슈렘 또한 최근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슈렘은 지난달 말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는 지금 승인될 준비가 되지 못했다. 지금은 시장이 너무 조작되기 쉽다. 그러나 확실한 준비가 됐을 때 비트코인 ETF 승인이 나는 게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