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이 9주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하락장세에서 자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으로 옮기거나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비중은 뉴욕장 초반 42.81%까지 상승했다. 지난 4월1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의 비중은 17.63%로 집계됐고, 리플이 7.42%, 비트코인 캐시 4.95%, 라이트코인이 1.84%를 기록, 이들 톱5 주요 코인의 비중만 74.65%로 나타나 사실상 전체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6월27일 오후 12시45분 기준)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6월27일 오후 12시45분 기준)

 

다소 전문적 용어로 표현하면 비트코인의 비중은 우성비(dominance rate)를 의미한다. 즉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여기서 우성비(dominance rate)는 생물학적 용어로, 특정한 생물집단에서 볼 수 있는 우성형질을 가진 개체수와 열성 형질을 가진 개체수와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시 암호화폐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비트코인의 비중(우성비)가 늘고있다는 것은 알트코인의 수요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더 강력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코인데스크의 챠트분석가 옴카르 구드볼레는 우선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리는 것은 보통 강세장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보통 경화(fiat money)가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올 때 (비트코인은) 일반적 통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드볼레 분석가는 특히 지난 해 12월 비트코인이 176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급등할 당시 비트코인의 우성비는 38%에서 66.5%로 폭등한 바 있다고 예를 들었다.

 

구드볼레는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반대로 리스크 회피의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알트코인에 대한 높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비트코인이나 아니면 경화(현금)로 환전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움직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고 구드볼레는 평가했다. 지난 7주간 비트코인은 상승세에 있던 것이 아니라 9900달러에서 5755달러까지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우성비가 35.78%에서 42.81%로 높아진 것이다.

 

구드볼레 분석가는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투자금을 빼내 현금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만약 비트코인 우성비 상승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이것은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쳤음을 의미한다고 구드불레는 덧붙였다.

 

아직은 비트코인의 향배에 대해서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인 비트코인의 바닥 확인 여부는 보다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