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세계 가상화폐 채굴기 시장의 70% 이상을 선점한 비트메인(比特大陸, Bitmain)이 오는 8월 30일 홍콩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연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메인 기업가치가 300~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IT 전문매체 취안톈허우커지(全天候科技)는 25일 비트메인으로부터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계획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지한 비트메인 회장 <사진=바이두>

 

비트메인 우지한(吳忌寒)대표는 올해초 “홍콩 또는 해외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상장 계획을 명확히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우지한 대표는 “비트메인 상장은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취안톈허우커지는 또한 비트메인 관계자를 인용, 비트메인이 먼저 5~10억 달러 규모의 프리 IPO(Pre-IPO)를 진행할 계획이며 텐센트 등이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리 IPO란 정식 IPO에 앞서 미리 투자자들로부터 일정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후 비트메인 기업가치가 3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비트메인 가치는 수십억달러’ 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비트메인의 사업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는 지난 2017년 비트메인은 매출액 25억달러에 순이익은 1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순이익은 2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메인은 매출액의 90%를 가상화폐 채굴기 판매를 통해 얻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엔 세계 2위 가상화폐 채굴기업 자난윈즈(嘉楠耘智, Canaan)가 홍콩 IPO계획을 밝히면서 가상화폐 채굴기업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세계 3대 가상화폐 채굴기업은 중국의 ▲비트메인 ▲자난윈즈 ▲마이쾅지(蟻機)로 이들은 전 세계 가상화폐 채굴기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미지=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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