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3차 중국 관세 시행에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두 차례의 관세 발표 당시와 엇갈리는 모습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1%에 근접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 수익률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화는 20일(현지시각) 장중 주요 통화에 대해 2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남아공 랜드화가 1.5% 오른 한편 러시아 루블화와 폴란드 졸티화 등 신흥국 통화의 반등을 동반한 달러화 약세에 월가 투자자들은 비관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달러화 매도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가 향후 6~9개월 사이 달러화의 10%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고, 인베스코는 달러화가 연말까지 유로화에 대해 2% 밀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년 긴축 사이클에 대한 월가 투자은행(IB)의 전망이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후퇴했다.

인베스코의 노엘 코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이달러화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하면서 달러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몸칠 포자렐프 외환팀 책임자는 최근 수개월간 강세 흐름을 탔던달러화가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상승 기류가 꺾이면서 1.177달러 선에 거래되는 유로/달러 환율이 이르면 6개월 이내에 1.2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달러화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해 5% 상승했다.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인상과 무역 마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모멘텀을 제공한 결과다.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달러화 상승 베팅이 봇물을 이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강달러를 겨냥한 트레이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달러화를 끌어올렸던 재료가 힘을 다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업체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과 더브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드라크 등 구루들이 연이어 약달러를 예고하고 있다.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 다양한 재료 가운데 한 가지일 뿐”이라며 “달러화 상승 포지션이 봇물을 이룬 만큼 기류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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