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중 변동폭 1천달러 넘어…추가 매도 압박 가능성 제기되기도
비트코인, 8.1% 내린 8409달러…이더리움, 9.4% 하락한 623달러
리플 8.2%, 비트코인 캐시 9.7%, 라이트코인 5.8%, NEO 11.9% ↓…NEM도 5.5% 하락 반전

 

(뉴욕=유용훈특파원) 미주 암호화폐 시장이 14일(이하 현지시간)도 큰 폭으로 하락, 시장내 추가 하락 경계감을 키웠다. 

 

특히 후장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주요 코인이 10% 가까이 급락해 비트코인은 8500달러선 밑으로, 이더리움도 620달러 대로 후퇴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주말 나타난 반등 추세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주요 코인의 급락장세가 연출됐고, 이같은 분위기가 하락 장세를 이끈 것으로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경우는 또 다른 급격한 매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35분 기준 8409.44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8.14% 하락했다. 24시간 변동폭은 1천달러가 넘었다.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가격지수(BPI) 기준 24시간 고점은 9313.03달러, 저점은 8287.98달러로 1개월 최저치였다.

 

이더리움은 9.37% 내린 622.63달러를, 리플도 8.23% 후퇴한 0.719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비트코인 캐시는 9.67%, 라이트코인은 5.81%, 스텔라 9.84%, NEO 11.90%가 밀렸다. NEM도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5.45% 밀렸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381억달러로 전일비 297억달러나 줄었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42.1%로 다시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14일 오후 3시35분 기준)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14일 오후 3시3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크게 내렸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3월물 선물가는 770달러가 하락한 8300달러를, 4월물도 785달러 후퇴한 8295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말 반등장세 이후 횡보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찾는 듯 했지만 이날 주요 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 기조로 기우는 양상이다.

 

CCN닷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8% 이상 급락하며 시장이 우울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도 이날 BPI가 8287.98달러까지 하락하며 1개월 저점을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비트코인이 거래량까지 크게 줄며 8천달러 선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거래량은 후장 초반을 기준으로 지난 9일 이후 50% 이상 크게 줄어, 최근 조정 랠리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취약함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장중 코인데스크가 제시한 단기 지지선(8600달러)을 이미 크게 하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오전장에서 챠트 분석을 통해 단기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2월 저점이던 6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전망했었다. 아울러 최근 반등 기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10일 이평선(현재 9619달러)을 상회해야 된다고 덧붙였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뉴욕장 막판 톱100 코인 중 2개를 제외한 98개 코인에 적색등이 켜져 이날 시장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같은 분위기로 전일 15%나 급등했던 NEM 역시 초반 오름폭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됐다. NEM은 코인체크가 지난 1월 해킹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보상을 시작하며 강력하게 지지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미 하원 증권투자 소위원회는 ICO와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를 개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비교적 강력한 어조로 찬반 의견을 피력했지만 시장의 예상처럼 전체적으로는 균형잡힌 논쟁을 벌인 것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뉴욕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1.00%, S&P500지수는 0.57%, 나스닥지수는 0.1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