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큰 폭으로 올라…전문가들,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비트코인, 1.9% 오른 6460달러…이더리움, 12.6% 폭등한 203달러
리플 3.1%, 비트코인캐시 6.1%, EOS 9.5%, 스텔라 1%, 라이트코인 4.7%, 모네로 9.8%, 카르다노 5.4%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현지시간)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더리움은 13%나 폭등하며 200달러를 상회했고, EOS와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도 급등세를 견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2% 정도 오르며 6500선에 근접했다.

톱10 코인 중 10개가 올랐고, 톱 100는 97개 코인에 상승을 의미하는 녹색등이 켜졌다. 특히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장 중반까지는 두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코인만 47개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반등 장세가 연출됐었다.

최근 약세장에 이은 급반등 장세 속 이더리움과 모네로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시장참여자들은 단기 조정 랠리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은 예상하면서도 이같은 반등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4분 기준 6459.50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88% 올랐다. 이더리움은 12.60% 폭등한 203.32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이 3.09%, 비트코인캐시 6.11%, EOS 9.51%, 스텔라 0.95%, 라이트코인 4.68%, 모네로 9.79%, 카르다노 5.38% 상승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988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6.1%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3일 오후 4시4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올랐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9월물은 150달러가 상승한 6440달러를, 10월물은 185달러가 전진한 6470달러, 12월물은 210달러가 오른 6490달러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주요 알트코인들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장이 지속된데다 블룸버그통신의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준비 보도가 강력한 반등 장세를 촉발시킨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거래일 중 8일이나 하락세를 보이면서 1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이더리움이 한때 20% 이상의 폭등세를 보이는 등 강세를 나타내며 200달러를 회복한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가 오래 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CrackedMarket의 제니 지에딘스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8400달러 회복 노력이 무산되며 지난 주 7400달러의 반등은 의미가 없어졌으며 추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6천선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추세는 분명 하락세며, (하락 기조 속) 반등세는 매도 기회가 되고 최악의 상황은 아직 우리 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크립코토인뉴스(CCN)도 지난 3개월 동안 단기 조정이 반복되는 추세를 보였고 지난 2월 이후 2개월마다 시가총액 2000억달러 선을 시험해왔다고 전하고, 시장은 여전히 바닥권에서 이전에 조정된 부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여서 비트코인과 이더 등 주요 코인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 수 주 혹은 수 개월 동안 낮은 가격대에 계속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챠트분석가들 역시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이던 6400선을 상회하며 단기적으로 조정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상방향으로는 4시간대별, 일별 챠트상 강세 추세가 확인되며 24~48시간내 10주 이평선인 6847달러를 시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0.57%, S&P500이 0.53%, 나스닥지수는 0.7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