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우존스 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대형주와 기술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터키와 인도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 주요국들의 보복 움직임이 꼬리를 물자 투자자들이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사진=블룸버그>

 

여기에 이탈리아에서 재차 불거진 정치권 리스크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6.10포인트(0.80%) 하락한 2만4461.7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56포인트(0.63%) 떨어진 2749.7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8.56포인트(0.88%) 내린 7712.95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해 3월 이후 최장기 하락을 기록했다. 22일까지 지수가 떨어질 경우 1978년 이후 처음으로 9일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우존스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린 만큼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심리를 누른 것은 무역전쟁 리스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총 45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표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터키와 인도가 보복 관세를 결정,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매닝 앤 나피어의 제프 돈론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이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전면전이 수 분기 혹은 수 년간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펠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신경이 온통 관세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증시에 비해 뉴욕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승자 없는 무역 전쟁이 전개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을 근간으로 볼 때 미국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

 

이날 자동차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임러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한편 올해 이익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섹터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제너럴 모터스(GM)가 2% 가까이 내렸고, 포드와 테슬라도 각각 1%와 4% 선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1.4%와 2.3% 가량 내렸고, 쓰리엠도 1%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000건 감소한 21만8000건으로 1970년대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가 19.9를 기록해 전월 34.4에서 가파르게 후퇴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0.2% 상승해 3~4월 상승폭인 0.4%에 비해 둔화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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