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연출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3차 관세 발표 이후 탄력을 보인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세운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를 촉구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국채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2개월래 최저치로 밀리는 등 금융시장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1.22포인트(0.95%) 뛴 2만6656.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80포인트(0.78%) 상승한 2930.7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8.19포인트(0.98%) 급등한 8028.2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3차 관세 발표 이후 오히려 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풀 꺾였다는 데 투자자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이외에 중국의 추가 대응을 위한 실탄이 사실상 소진됐다는 진단이 위험자산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주가 강세 이외에 신흥국 통화 반등과 달러화 약세, 금속 상품의 상승 등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흐름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목격했던 것처럼 투자 심리와 금융시장 향방이 갑작스럽게 반전을 이룰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규모 관세에 중국이 신통치 않은 대응에 그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무역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회동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파장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만큼 지난 6월에 이어 추가 증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최근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오른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GE는 JP모간이 목표주가를 11달러에서 10달러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강세장에 3% 급락했다.

기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이 2% 이상 뛰었고, IBM이 1.5% 선에서 상승했다. 애플도 1% 이내로 오르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월트 디즈니는 ESPN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최근 5개월 사이 100만명을 웃돌았다고 밝힌 데 따라 2% 가까이 뛰었다.

경제 지표는 주춤했다. 8월 기존 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534만건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약 9년에 걸친 부동산 시장 열기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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