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일정한 방향 없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 초반 큰 폭으로 반등, 전날 급락을 극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계감이 번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4.89포인트(0.26%) 오른 2만5444.3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0포인트(0.04%) 내린 2767.7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6.11포인트(0.48%) 하락한 7449.03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6.5%에 그친 성장률에도 강하게 반등했지만 뉴욕증시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에도 불구, 예기치 않게 수출이 중국의 3분기 성장을 주도했지만 4분기 이후 수출마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 하단까지 떨어지자 내년 1월 2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때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중국 실물경제가 휘청거릴 경우 신흥국으로 타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도 전염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독일 대비 스프레드가 부채위기 이후 최고치로 벌어진 가운데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등 주변국 수익률이 덩달아 뛰었다.

FTSE 러셀의 알렉 영 글로벌 리서치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3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내년 기업 수익성이 둔화되는 한편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플로에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펀드에서 최근 한 주 사이 158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채권 펀드에서도 81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미국 주식펀드에서 한 주 사이 148억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4개월래 최대 규모의 ‘팔자’에 해당한다.

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추는 한편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때까지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종목별로는 페이팔 홀딩스가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을 호재로 10%에 가까운 랠리를 펼쳤고, 이베이는 스티펠 니콜라우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데 따라 9% 급락했다.

프록터 앤 갬블(P&G)가 실적 호조에 8% 선에서 폭등했고, AIG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 2%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8월 기존 주택 매매가 3.4% 감소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한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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