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요국의 무역 마찰에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베어마켓에 진입한 데 반해 상대적으로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다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 반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 중론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와 30.31포인트(0.12%) 오른 2만4283.1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99포인트(0.22%) 상승한 2723.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62포인트(0.39%) 뛴 7561.63에 마감했다.

 

새로운 모멘텀 없이 주가가 반등을 이뤄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반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무역 정책을 둘러싼 리스크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정책 행보를 놓고 백악관 내부에서 엇갈리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IT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의 IT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정책국장은 해외 기업의 미국 IT 업계 투자를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 차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대립각이 확인됐다.

 

BNP 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리즈 영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는 경제 펀더멘털보다 투자 심리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날 주가 반등은 경제 지표가 여전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의 보복 관세를 빌미로 미국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 계획을 밝힌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회사 측이 관세를 공장 이전의 빌미로 동원하고 있으며, 계획을 강행할 경우 대규모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경고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노먼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무역과 관련한 쟁점들이 경제 펀더멘털의 주가 반영을 가로막고 있다”고 판단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 때문에 당장 기업들의 투자와 수익성이 위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할리 데이비드슨이 전날 폭락에 이어 0.4% 가량 추가 하락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는 헬스케어 부문의 비즈니스를 스핀오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9% 가까이 치솟았다.

 

주택 건축업체 레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4% 선에서 랠리했고, 베이커 휴스는 GE의 보유 지분 매각 결정에 3%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S&P/케이스 쉴러가 발표한 20개 대도시 4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6.6% 뛰었고, 컨퍼런스 보드가 내놓은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6.4를 기록해 전월 128.8에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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