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G2(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본격화됐지만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6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관세 공식 발표가 이미 알려진 악재라는 논리에 힘이 실렸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9.74포인트(0.41%) 오른 2만4456.4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21포인트(0.85%) 뛴 2759.8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1.96포인트(1.34%) 랠리하며 7688.39에 마감했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이루며 무역 마찰 속에서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아직 탄탄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후폭풍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미국 경제가 내성을 보였다는 데 의미를 실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9만5000건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4.0%를 기록, 전월 3.8%에서 상승했지만 이미 완전고용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에릭 소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업률 상승은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오히려 고무적”이라며 “지난달 고용 지표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나섰고, 양국의 무역 마찰이 기업 수익성과 실물경기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최고주식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며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생명공학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2차 임상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에 19% 폭등했다.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하면서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4% 가까이 랠리했다.

 

JP모간은 독일 도이체방크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0.4% 가량 완만하게 올랐고, 퀄컴은 NXP 반도체의 주식 공개 매수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 이내로 상승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 강세 전망이 꼬리를 물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014년 유가 폭락 이후 관련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문대로 동맹국들이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매입을 전면 중단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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