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또다시 비트코인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가 지난 300년간 이뤄진 화폐의 진화를 지우려 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종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은 31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은 “사악한 존재(evil)”라며, “오랜 기간 이어진 암호화 된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루그먼은 그동안 줄곧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크루그먼은 “돈의 역사를 볼 때 암호화폐는 매우 이상해 보인다. 오랜 기간 이어진 트렌드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게 암호화폐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애호가들은 금융 시스템을 300년 전으로 돌려놓을 첨단 기술의 등장을 두고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암호화폐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나? 나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크루그먼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이 주된 거래 수단으로 활용되는 시대에 일반 거래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암호화폐 수용성의 확대를 주장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