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천정 뚫린 금리에 뉴욕증시의 장기 강세장이 꺾일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금리 상승과 이익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최고치 랠리를 연출한 주가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은행(IB)은 주식 비중을 축소, 잠재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울러 금리 추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침체를 일으키는 한편 최대 50%에 이르는 주가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각)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국채시장이 휴장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했다.

주가는 장 초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가 출발부터 100포인트 이상 밀렸고, 대형주와 기술주 역시 각각 0.3%와 0.5% 선에서 하락했다.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를 포함한 채권 구루들 사이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주식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무위험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만큼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수 차례에 걸쳐 국채 수익률이 들썩거렸지만 주가는 비교적 강한 내성을 보였다. 올들어 다우존스 지수가 7% 가량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3% 뛰었다.

하지만 10년물 수익률이 3% 선 초반에서 3.5%로 근접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 수준에서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 수준에 대한 설득력이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역시 10년물 수익률이 3.5%에 가까워질수록 주가 하락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도 궁극적으로 주가에 커다란 부담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 기업 이익 성장 전망치가 크게 둔화되는 상황도 금리 상승과 맞물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잠재 리스크가 날로 커지자 BNY 멜론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그 밖에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번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국채 수익률 움직임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주가 폭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론 폴 전 공화당 의원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금리 움직임은 침체 경고에 해당한다”며 “주가가 반토막에 이르는 폭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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