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장기 조정세를 보이면서 주 요인과 향후 전망에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 차가 큰 가운데, 선물시장이 미친 영향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크립토코인뉴스(CCN)는 3일(현지시간) 미 연방은행과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비트코인 선물이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하락세로 이끌면서 비트코인이 세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하게 만들었다고 믿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CCN에 따르면, 일본 경제학자인 유기오 노구치는 최근 컬럼을 통해 강세장에서 갑작스럽게 약세장으로 전환된 것이 지난 해 12월 CME와 CBOE의 선물 출시로 촉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해 말 호황을 맞으면서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당시 2만달러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더리움 가격 역시 140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1월 들어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시가 총액은 무려 70%나 축소됐다.

 

반면 비트멕스의 아더 헤이스 CEO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유아기에 있다고 할 수 있어 1년에 300% 이상 폭등할 수도 있고, 반대로 70~80%의 조정 역시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구치는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 조정세와 선물시장간 상호관계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조정세의 주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노구치는 더 나가 선물시장이 존재하게 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는 가격 측면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사실 암호화폐 업계의 시장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선물시장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영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일부는 선물시장내 롱과 숏 거래량이 같을 수 밖에 없어 수천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암호화폐 시장 가격을 조작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구치는 2010년과 2014년, 2016년, 2018년에 암호화폐 시장이 경험한 주요 조정세 이후에 대한 다수 경제학자들의 시각은 다시는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볼 수 없다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70~80%의 조정세를 경험한 이후엔 이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왔기 때문에 올해 조정세 역시 2014년 조정세와 아직 다르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2014년과 2018년 조정세는 모두 개인투자자들의 버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발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 연준은 보다 현실적 시각을 갖고있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폭등을 볼 수 없을 것이란 노구치의 지적과는 달리 연준은 새로운 자산 형태로 이같은 움직임은 정상적이라는 입장이다.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상승과 선물 도입 이후 보인 하락세는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런 움직임은 어떤 자산이든 선물시장이 도입된 뒤 보여지는 전형적 형태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분명한 것은 선물시장 도입과 동시에 우연히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맞았는지, 아니면 올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세가 선물시장 도입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결론이 아직 확정된게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