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러시아 경찰이 최근 자국 내 설치된 비트코인 ATM(현금인출기기) 22대를 이렇다 할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압수 수색해 논란이 되고 있다.

NullTX는 5일(현지시각) 러시아 경찰이 자국 내 9개 도시의 쇼핑 센터 및 소매상점, 레스토랑 등에 설치된 비트코인 ATM 기기 22대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 ATM 압수 수색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나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 내 비트코인 ATM 제작업체 BBFpro의 대변인은 압수 이유가 암호화폐 관련 탈세, 돈세탁 등 범죄 행위를 단절하려는 경찰의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 없이 ATM 기기를 압수 수색하는 건 어디까지나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BBFpro 대변인은 또 “러시아 현행법상 지역에 따라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건 지극히 적법한 행위다. 비트코인 ATM 압수 수색은 불법 단속이며, 압수 수색 명령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의사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다. 불필요하며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BBFpro 측에 각종 거래 내역, 세금 보고서, 돈세탁 방지 대응책을 적용하는 방법을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BBFpro가 제작한 비트코인 ATM 사용자는 현재 거래 1건당 최대 1만5000루블(약 220달러)에 달하는 양의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ATM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용성이 증가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 조사 기구 리서치&마켓츠닷컴은 지난 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1600만 달러가량인 암호화폐 ATM 시장 규모가 5년 후에는 1억400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