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반 한때 6100선까지 밀리기도…시장, 6천선 지켜질지 주시
비트코인, 4.3% 내린 6307달러…이더리움, 11.9% 급락한 198달러
XRP 12.4%, 비트코인캐시 13%, EOS 9.8%, 스텔라 9.6%, 라이트코인 9.4%, 카르다노 10.5%, 모네로 5.3%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10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급락세를 견지했다.

비트코인도 4% 이상 내리면서 63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톱10 코인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톱100은 95개의 코인이 급락했다. 특히 58개 코인이 두자리 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암호화폐 위협 가능성 경고와 비트코인 ETF 승인 불투명, 그리고 증시 급락세 등이 복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지적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7분 기준 6306.70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4.30% 내렸다. 이더리움은 11.93% 급락한 198.34달러로, 200달러를 하회했다.

XRP가 12.36%, 비트코인캐시 12.95%, EOS 9.70%, 스텔라 9.55%, 라이트코인 9.44%, 카르다노 10.51%, 모네로가 5.31% 후퇴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018억달러로 전일 같은 시간대의 2178억달러에서 160억달러가 줄었다.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도 54.1%로 전일의 52.4%에서 크게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1일 오후 3시57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0월물은 345달러가 하락한 6195달러를, 11월물은 350달러가 밀린 6190달러를, 12월물은 355달러가 후퇴한 618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수개월째 이어가던 박스권 움직임을 벗고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6천선이 위협받는 분위기였고, 이더리움과 XRP,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코인 대부분이 10%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급락세 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했고, 모든 관심은 이제 비트코인이 주 지지선인 6천선을 지켜낼 수 있냐에 쏠렸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급락장세의 원인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암호화폐 위협 가능성 경고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전망 불투명, 그리고 해묵은 암호화폐 해킹 사고 등 해석이 분분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급락세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급락세가 비트코인에 대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찬 시각도 내비쳤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경계감이 더 강화된 상태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주 지지선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시장분석가 유지 나카무라의 시각을 전하고, 비트코인이 모멘텀을 유지하고 6천선을 지켜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켓워치도 비트코인이 4% 이상 급락하며 ‘디지털 골드’의 지위를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Oanda의 선임 시장분석가인 크레이크 얼람은 “이제 관심사는 현재의 분위기가 비트코인을 올해의 바닥으로 인식되어 온 6천선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챠트분석가들도 주요 챠트 지표들 역시 약세 기조로 기울고 있어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6천선으로 밀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지난 월요일 10주 지수이동평균선(EMA)이자 주 저항선인 6698달러 돌파 시도가 무산된데다 이날 급락 장세를 이끈 매도세 역시 오랜 박스권 움직임을 잠재우며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하락 기조로 돌려놨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로 촉발된 증시 급락세 역시 비트코인을 압박하며 여전히 암호화폐가 위험 자산(risk asset)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거의 모든 챠트 지표가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하방향으로는 단기적으로 6천까지 하락할 리스크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6천선이 붕괴된다면 5870달러와 5755달러의 지지선 시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상방향으로는 10주 EMA가 회복되어야 상승 추세가 다시 강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일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도 큰폭으로 내렸다. 다우지수는 2.13%, S&P500지수 2.06%, 나스닥지수는 1.25%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