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비트코인 35K선이 무너졌다. 월가 기술주 하락 여파가 주말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베테랑 기술적 분석가 랄프 아캄포라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시장의 위험 선호도를 반영한다. 나스닥 주식이 20%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7시 6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 떨어진 3만4651 달러를 기록 중이다.(코인마켓캡 기준) 지난해 7월 저점 3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2020년 9월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빅 랠리의 ‘역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단가 33K~34K도 위협 받는 상황이다. 2021년 7월 20일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후 반등했었다.

지난해 11월 7만 달러 사상 최고치 터치 후 50% 가격이 떨어졌다.

# 패닉 셀 조짐

비트코인 외에 알트코인은 매도 물량을 받아줄 매수세가 실종된 모습이다.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돼 있는 110여 개 알트코인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캄포라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의 자산이 아니다. 그러나 시장의 위험 선호도를 잘 반영하는 자산이다.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동조화돼 있다. 나스닥은 더 떨어질 것이다. 비트코인이 하락은 투자 심리가 무너졌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자산시장 발작적 하락 

글로벌 증시, 채권, 디지털 자산시장이 동시에 급락세다.

아시아 시장에서 지지선을 지키던 비트코인은 유럽과 북미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맞춰 낙폭이 커졌다. 금요일 급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준 긴축을 우려하는 심리, 레버리지 청산, 그리고 특정 투자 집단의 행동 특성 등이 패닉 셀(공포 매도)을 불러 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했다.

# “우선 팔고, 질문은 나중에”
‘주범(?)’은 연준이다.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온 후 월가는 파월 리스크에 어쩔 줄 몰라한다.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CIO 마크 러스치니는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질문은 나중에 하자는 태도”라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금요일 월가를 덮친 악재는 넷플릭스다. 가입자가 정체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경쟁자가 늘고, OTT 시장이 포화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러스치니가 본 것은 넷플릭스의 향후 경쟁 전략이 뭔지 생각은 나중에 하고 일단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자들이다.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다. 디지털 자산시장도 마찬가지다.

# 암호화폐 강제청산 12억 달러
3iQ 디지털 에셋의 크리스 마타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매물이 더 나올 것”이라며 “35K 혹은 그 이하를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급락은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12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을 당했다.

더 블록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두 주 동안 펀딩 레이트가 숏 포지션에 치우쳐 있다.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동시에 숏 포지션이 강화되고, 매도 압력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 DAO 매물
디지털 자산시장을 압박하는 특이한 수급 요소도 발견된다. 일종의 집단 투자 클럽인 다오(DAO)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올림퍼스DAO 토큰 시총은 43억 달러에서 4억 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스캠 논란에 휘말렸다.

DAO의 특성상 운영경비 충당을 위해서라도 보유 물량을 더 내놓을 수 밖에 없다.

강세장에서 DAO가 레버리지를 올리면서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켰다면 지금은 정반대다.

# 비트코인-금 상관관계 제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회의론도 힘을 받았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올해 들어 온스당 1800 달러 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동조화 돼 연준의 긴축 역풍을 그대로 맞았다. 비트코인 투자를 비판해온 피터 쉬프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금을 사지 않는다. 부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금을 산다”며 “비트코인은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 연준 회의가 고비
시장 조정의 출발이 연준이었으므로 마무리도 연준이어야만 한다.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나고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파월 의장이 어떤 톤으로 연준의 생각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심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증시와 암호화폐를 함께 분석하고 있는 피터 브랜트는 “지금은 돈을 지킬 때”라고 말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는 폭탄 대피소로 간다.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때와 번 돈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지킬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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