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암호화폐 분석 나서
“충분히 매력적 자산…금융시장 한축으로 자리 잡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가의 관심도 커졌다.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암호화폐 분석에 나서며 주요 투자 자산으로 제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증시 이슈 전망에서 “가상자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2조4000억달러(약 2600조원) 수준이며 2020년 이후 1800%가량 증가했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해는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금들도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기술과 NFT(대체 불가능 토큰)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P2E(Play to Earn, 플레이투언) 산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P2E 기반 게임 시장은 메타버스와 NFT를 모두 아우르는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블록체인 키워드로는 메타버스, 게임파이(Gamefi, 게임+디파이), NFT를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에 디파이(탈중앙화 거래소)와 P2E 등을 언급했다. 가상자산군 운용 전략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바라볼 때가 됐다”며 “가상자산의 엄청난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의 1~10% 이내의 비중이라면 변동성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도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매우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위험자산군과의 동조화 가능성, 검증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코인이 주도하는 미래금융’, ‘코인과 NFT, 이것이 미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벤처캐피털과 전문운용사뿐 아니라 글로벌 연기금, 미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면서 가상화폐가 금융시장 내 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서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민간 가상자산 시장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투자자는 투자관점에서 가상자산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K증권 등이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의 예치금은 1년 사이 13배 증가해 지난해 8월 기준 약 60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증시 고객예탁금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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