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더 이상 연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런 발언은 올해 금리 인상 착수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정 사실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연준 의장 연임 문제를 다루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일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할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가진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또다른 임무인) 최대 고용 달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과 싸우기 위해 취해졌던 연준의 공격적 부양책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팬데믹 이전 금리 수준으로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은 금리가 매우 낮은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자산매입은 연준의 도구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은 이어 연준이 올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은 이전 경기 회복기에 비해 더 빨리 시작돼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연준이 언제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파월은 연준 정책결정위원회의 모든 멤버들이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는 예상하지만 몇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의 경제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디지털 화폐 보고서가 언제 나올 것이냐는 패트릭 투미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해 파월은 “수주일 이내”라고 대답했다.

파월의 청문회 답변은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 일단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시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도 파월 증언 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약간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에디터 크리스 앤스티는 파월의 오늘 증언은 연준 12월 회의록이 보여줬던 매파적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완전히 확인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증시가 상승 전환한 것과 관련, 적어도 파월이 최근 며칠간 그의 동료들이 보여준 매파적 입장에 더 보태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상원에서 파월의 연임안이 인준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지 출처: 연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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