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15%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 1.61% 각각 내렸다.

이날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자사주 매입 세금 부과 제안과 인앱 결제가 반경쟁적이라는 법원의 판결에 애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6포인트(0.78%) 내린 3만4607.7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70포인트(0.77%) 하락한 4458.58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2.76포인트(0.87%) 내린 1만5115.49에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 이후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성장 둔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사적으로 9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세금 부과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주 약세 등은 경제 둔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민주당의 자사주 매입 세금 부과 제안의 시장 의미는?

이날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은 민주당이 새로운 지출안에서 3조 5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세금을 제안했다.

세금은 장기 강세장을 추진하고 미국의 주식 보상형 경영진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된 자사주 매입에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 의원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에 2%의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운 의원의 제안에 따르면 2%의 세금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직원 주식 소유 계획에 자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자사주 매입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민주당은 소비세가 10년 동안 약 1000억 달러의 세수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론 와이든(Ron Wyden) 상원 재무위원장과 함께 법안을 발의 한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 셰로드 브라운은 “월스트리트가 경영진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자사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노동자들에게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든은 상원의원 발표에서 “대기업들은 공화당의 2017년 감세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가장 부유한 투자자와 경영진에게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현금이 풍부한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와 주식을 좋아하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했다. 애플(APPL)은 지난 10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4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거의 1300억 달러를 투입했다.

JP 모건의 퀀트 애널리스트인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자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S&P 500 지수 기업의 자사주 자사주 매입에 지출한 연간 지출은 평균 연간 총 6500억 달러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의 약 20~30%는 부채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기업 현금으로 충당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의회는 수입이 절실히 필요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2% 세금이 금융 거래에 대한 추가 세금의 문을 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기업과 월스트리트에서 반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만약 이 법안이 제정된다면 자사주 매입에 대한 2%의 세금은 자사주 매입이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자사주 매입이 수익 성장과 가치 평가보다 강세장 뒤에서 더 작은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순이익을 높이는 반면, 8년 동안 S&P 500의 주당 순이익 성장에 1%를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이유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비평가들은 그들이 주식을 팔 때만 과세되는 자본 이득으로 워렌 버핏과 제프 베조스와 같은 사람들을 풍요롭게 함으로써 미국 경영진과 근로자 사이의 급여 격차를 넓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대규모 주식에 대해 면세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야데니는 자사주 매입 이익의 수혜자가 고위 경영진만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의 약 3분의 2가 기업 주식 보상 계획에 사용된다.

민주당은 2%의 소비세가 기업으로 하여금 고용이나 자본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에 자본을 할당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JP 모건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지출은 올해 3~6월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자본 지출은 6% 증가했으며 배당금 지출은 3% 감소했다.

# 시장 조정장의 지표된 흔들리는 에너지주

또 최근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델타 변이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에너지주도 흔들리고 있다.

S&P 500 에너지 부문은 분기 누계 기준으로 12.2% 하락했으며 S&P 500은 4.5% 상승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 이는 백신 확대 기반으로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29.3% 성장한 올해 1분기 부문 실적과 대조된다.

특히, 최근 브렌트유 가격의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회복이 코로나 바이러스 부활에 직면하여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우려는 수년간 시장을 주도해 온 고성장 기술 주식으로 돌아가면서 항공사 및 호텔 등 셧다운 완화 관련주들이 주춤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찰스 슈왑의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제프리 클레인탑은 “코로나 델타 변이가 증가하면서 기술과 같은 방어주의 실적이 다시 회복됐다”면서 “경제 재개장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련주들의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 소매 판매 및 소비자 심리 측정과 함께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은 경제 회복 둔화가 자산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신중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미국 주식에 대한 권고를 낮췄을 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으며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말의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9%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관련주들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이번 분기 13% 이상 하락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네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메니저스 솔루션의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가렛 멜슨은 “투자자들이 연초에 랠리를 보인 에너지 주식의 혼잡한 포지션에서 벗어나면서 지난 몇 달간 확실히 고통스러운 거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 수의 궁극적인 감소가 경제 성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에너지주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성장이 비교적 견실한 상태를 계속 유지해 경제가 유가를 지탱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에너지주들의 비중을 확대한 메니저들도 늘고 있다.

헤네시 BP 에너지 전환 펀드(Hennessy BP Energy Transition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쿡(Ben Cook)은 “전체적으로 에너지 부문의 가격 가치는 배럴당 50달러의 유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문에 만연한 이러한 두려움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주식에 하방 위험이 거의 없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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