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간) 3만1000달러 지지선을 향해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출시 전망이 비트코인의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4일과 15일 미국 의회 경제 증언에서 CBDC에 관해 언급하면서 기존 암호화폐의 잠재적 경쟁자인 CBDC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된 것이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5일 오후 2시 3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69% 내린 3만1317.47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이날 장중 저점은 3만1175.71달러로 기록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JP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대표 브라이언 벤디그는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구상을 연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 공간에 많은 경쟁이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BDC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부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벤디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많은 것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다소 빛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연준 의장도 14 의회 증언에서 CBDC가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들을 불필요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도 CBDC의 등장이 기존 암호화폐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동의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선임 투자 및 시장 분석가 수잔나 스트리터는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암호화폐의) 경쟁이 되는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는 데 따르는 영향에 관한 추측이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지갑으로부터의 이탈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중요한 지지 레벨로 간주되는 3만달러에 조만간 접근할 수도 있으며 이 선이 무너지면 작년 12월 말 이후 한번도 시험받지 않은 2만5000달러를 향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CBDC 출시가 비트코인에 완전히 부정적 뉴스는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TIAA 뱅크의 세계 시장 담당 대표 크리스 개프니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CBDC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도는 것은 어떤 면에서 비트코인에 도전이 되고 비트코인의 지배적 위치에 도전이 되겠지만 디지털 화폐라는 아이디어 전체에 실질적으로 신뢰성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9월 CBDC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 출범 가능성 조사를 공식 시작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은 CBDC 실전 사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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